"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SF 성 마이클 한국학교가 '한글날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알리고 한글사랑 의식도 고취시켰다. 9일 한글날을 맞아 열린 행사에는 이강건 교장, 임연 교감, 장은자 교무주임 등 교직원과 학부모를 비롯해 3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한글 피어나다' 라는 주제로 한글 축제 마당을 펼쳤다. SF 성 마이클 한국학교는 한글날이 단순 기념일이 아니라 한글 창제를 경축하고 자랑스러워 해야한다는 취지로, 처음으로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한글 문양을 넣어 만든 용포를 입은 이강건 교장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세종대왕,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우리 한국학교' 세 가지 주제의 백일장 및 그림 그리기 대회가 이어졌다. 또한 송편, 부침개 등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한글 낱말 퀴즈, 씨름, 공기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풍물놀이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임연 교감은 "한글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잊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매체"라며 "학생들이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아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교감은 "모국어 기반이 튼튼한 아이들이 영어만 구사하는 아이들 보다 사물 인지능력이 더 발달된다"며 두뇌 발달에도 한국어 교육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1회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타민족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한 학부모는 "책으로만 읽기·쓰기를 배우는 것 보다 체험을 통해 학습하니 아이들도 즐거워한다"며 앞으로 행사가 매년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영은(여·8) 학생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세종대왕, 한글의 자음모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을 배웠다"며 "말하기, 읽고 쓰기만 배우는 것 보다 역사를 함께 배우니 훨씬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성 마이클 한국학교는 매월 학생들이 직접 한글로 쓴 일기, 동시, 요리체험 등을 게재한 학교 소식지를 발간하며, 김일현 무용 아카데미 원장이 지도하는 풍물놀이 등 전통 공연을 통해 문화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양정연 기자 jyang@koreadaily.com